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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기, 신의 원력의 증명 한극의 무 세우기, 신의 원력의 증명 무속에서는 굿을 마치고나서, 일의 경과를 점치는 ‘사슬 세우기’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큰 삼지창에 돼지나 소같은 공물을 찔려 올리고, 신의 원력이 깃드는 소금이나 쌀 위에 밑둥이 둥근 삼지창을 세우는 것이지요. 누군가는 그저 무게중심을 잡는 교기일 뿐이라 하지만, 그렇게 신의 원력을 받아 내려선 사슬은 부채나 북어로 마구 때리거나, 아예 확 밀어버려도 쓰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답니다. 사슬이 그저 물리학적인 기교로 서는 것이라면 그런 무게중심을 뒤흔드는 행동들 속에서 사슬이 왜 쓰러지지 않는지는 설명될 수 없지요?^^ 이러히 신의 원력이 담긴 무구를 ‘세우는’ 행위는 오래 전부터 신의 원력을 보이는 증명으로써 무속세계에서 대대로 전래되어 왔습니다. 사슬 뿐만이 아닌,.. 2020. 9. 4.
신주단지 모시듯? 신주단지 모시듯? BY.한국의 무 신주단지 모시듯? 누군가가 어떤 물건을 애지중지하며 소중히 할 때 저희는 흔히들 ‘신주단지 모시듯 하네.’라곤 합니다. 여기서 신주단지는 대체 뭘까요? 신주단지는 신주(神主)와 단지의 합성어로, 조상신을 모시는 단지입니다. 깨끗한 항아리, 단지 안에 볍씨나 쌀을 채워 넣곤 한지로 입구를 봉하고 실로 묶어 막은 뒤, 그 위에 불사고깔이라고 불리는, 세모시 고깔을 한지로 접어 올리는 식으로 모셔지지요. 이러한 신주단지에는 조상신에 내려 앉으셔서 가정의 평화와 화목을 원력 내리셔 도우십니다. 모시는 조상님의 신명이 다 다르시기 때문에, 신주단지도 모시는 분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진답니다. 가장 흔히들 모시는 것이 세존단지라고도 불리는 불사단지입니다. 불사신령님들은 본디 가정의.. 2020. 9. 4.
점집에 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 점집에 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 점집에 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 1. 가벼운 질문은 되도록 역술원이나 철학원으로 신년운세를 보거나, 연애운을 보거나 하는 둥 가벼운 유흥을 겸하는 점사는 무당이 아닌 다른 점술집을 찾으시는 게 좋습니다. 무당의 업은 운세에 비단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닌 기도와 치성, 발원을 통해 신령님의 원력을 받아 소원을 이루어주거나, 나쁜 것을 쫓아주는 데에 있기에 진지하게 본인의 운명을 개변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일반 역술원에서도 충분히 보실 수 있으실 거랍니다. 2. 복채는 흥정하지 않기 복채가 가지는 의미는 이미 먼저 말씀 드렸지요? 복채는 신의 도법과 원력을 빌린 감사이자, 제자의 생계를 유지하게끔 할 복덕이자, 신수를 봐주신 신령님에 대한 예의이며, 천기누설의 업을 지은 본인의.. 2020. 9. 3.
사람을 저주해서는 안되는 이유 한국의 무 사람을 저주해서는 안되는 이유 실제로 무속의 길을 들이고, 여러 손님들을 맞이하며 사연을 듣다 보 무당에게 저주를 의뢰하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찾아오시곤 합니다. 이 사람이 나를 배신해서, 이 사람이 나를 괴롭혀서, 이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게 얼굴을 들고 다니니 홧병이 도져서 살 수가 없다고들 하시지요. 그러니 어떻게든 저 사람을 불행하게 해야겠으니, 저주하는 비책을 알려주거나, 해달라고 합니다. 드라마 ‘희빈 장씨’ 종영과 영화 ‘곡성’의 개봉, 마지막으로 드라마 ‘방법’의 종영 이후로 특히 이런 손님분들이 많이 늘었답니다. ^^; 사실 무당들도 사람에게 살을 날리거나, 액운을 쏘아 불행케하는 것은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옳은 만신이라면 그러한 비방책을 해주.. 2020. 9. 3.
재회부적, 재회비방. 돌아올까? 재회부적, 재회비방. 돌아올까? BY한국의 무 재회부적, 재회비방. 돌아올까? 예로부터 사랑은 아주 절실한 기원이었습니다. 특히나 깨어지고 다시 잇고자 하는 마음이나, 홀로 아직 끝나지 않은 마음을 잇고자 하는 경우 어떤 기원보다도 절절하곤 했지요. 재회부적, 재회비방의 역사는 그만큼 깊습니다. 예로부터 군자의 사랑을 얻고자 하는 창기들, 혹은 왕의 총애를 받고자 하는 궁녀들, 혹은 임과 인연이 닿길 바라는 여인들이 송경법사(誦經法事)나 무당들을 찾아가 인연을 잇는 치성을 드리곤 했습니다. 인연줄이 얽히고 섥히는 것 역시도 신의 의사며, 인연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죽은 인연도 살아납니다. 재회부적, 재회비방, 재회기도를 통한 사랑이나 짝사랑의 성취는 충분히 가능하답니다. 그러나 조심하셔야만 합니다. 이별.. 2020. 8. 31.
무당과 퇴마 무당과 퇴마 BY. 무당과 퇴마 혹시, 아시나요? 퇴마사(退魔事)라는 단어는 신조어로, 하이텔 오컬트 판타지 소설 ‘퇴마록’을 집필한 이우혁 작가가 개인적으로 창조해낸 가상의 직종 명명입니다. 소설이 크게 히트를 치자, 그에 따른 반증으로 퇴마사라는 표현이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능력자들에 대한 표현을 완전히 대체하게 된 것이지요. 퇴마사라는 말이 구전으로 오래 내려오던 표현이라.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조금은 놀라셨을까요? ^^ 퇴마는 본래는 구축(拘縮), 구마(驅魔) 축사(逐邪)로 불려 왔으며, 귀신으로 인한 영적인 장애나 횡액을 쳐내고 귀신들린 이에게 소중한 일생을 되찾아주는 일입니다. 어느 종교건 무관하게 퇴마의식을 시행하곤 하지요. 잡귀가 사람에게 붙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한국에선 .. 2020.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