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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극의 무 | |
세우기, 신의 원력의 증명 ![]()
무속에서는 굿을 마치고나서, 일의 경과를 점치는 ‘사슬 세우기’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큰 삼지창에 돼지나 소같은 공물을 찔려 올리고, 신의 원력이 깃드는 소금이나 쌀 위에 밑둥이 둥근 삼지창을 세우는 것이지요.
누군가는 그저 무게중심을 잡는 교기일 뿐이라 하지만, 그렇게 신의 원력을 받아 내려선 사슬은 부채나 북어로 마구 때리거나, 아예 확 밀어버려도 쓰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답니다.
사슬이 그저 물리학적인 기교로 서는 것이라면 그런 무게중심을 뒤흔드는 행동들 속에서 사슬이 왜 쓰러지지 않는지는 설명될 수 없지요?^^
이러히 신의 원력이 담긴 무구를 ‘세우는’ 행위는 오래 전부터 신의 원력을 보이는 증명으로써 무속세계에서 대대로 전래되어 왔습니다.
사슬 뿐만이 아닌, 점사에서는 쌀에 숟가락을 세우기도 하지요.
굿 전에는 신의 감응 의사를 여쭙고자 오방기를 세우기도 합니다. 오방기는 특히 다섯 깃발을 말아 엮어서 한 대로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결국엔 한 곳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굿이 아주 잘 마치고 신령님께서 흡족하게 원력을 내리신다면, 물리법칙마저 거스르며 당연히 쓰러질 것만 같은 오방기, 사슬도 우뚝 바로 서서는 결코 쓰러지지 않는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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