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능력 -선기-

신점, 즉 무속인을 통한 신의 점사(占辭)는
무당이 가진 신의 기운, 그리고 영감에 따라서
다섯 가지로 분류가 된답니다.
《기감, 이보, 공수, 화경, 선기》
이중 ‘선기’는 꿈으로써 보는 능력으로,
선몽, 예지몽이라고 불리는 꿈을 꾸는 능력입니다.
사실, 선기는 비단 무당만의 능력은 아닙니다.
신기가 어느정도 차있는 일반인이나,
혹은 신기가 아예 없더라도 조상이 돌보는 이라면
조건 한정부로 선몽을 꿀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선몽과 무당의 선몽의 다른점은,
무당의 선몽은, 운명을 비단 내다만 보는 것이 아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써도 작용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하나의 예시인데요,
아는 만신 분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무당이 꿈을 꾸자니 어느 빌라에서
병든 노인을 간호하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초인종이 울리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기에,
무당은 문구멍을 통해 누가 왔는지 확인했습니다.
문 앞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창백한 이가
본인은 공무원이며 세대조사를 위해 왔다며
문을 열어 조사에 협조해달라 했지요.
보편적이고 드문 일은 아니기에,
무당은 문을 열까 했으나,
문득 닥치는 불안한 감정에 나중에 오시라며 거부하고
그 창백한 양복의 사나이를 돌려보냈지요.
그날은 무당의 신도분의 아버지께선
목숨의 경중을 다루는 큰 수술을 진행 중이었고,
다행이도 수술이 잘 마쳐 건강을 되찾으셨답니다.
해당 무당분은 언제나
“내가 그때 분을 열면 신도님 아버지는 차사님이 데려갔을거야.”
라고 하셨지요. ^^
이처럼, 천지신명님의 이름과 원력을 빌어
운명을 바꿀 자격을 받은 무당들의 선몽은
비단 나만이 아닌, 신도들의 운명마저 주재하는
아주 중요한 능력이랍니다.
출처 : 한국의 무 (http://www.koreanmu.com/board/p_review/list.html?board_no=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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