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의 무구 - 불진(拂振)
봉신연의나 서유기와 같은 신선이나 불보살이 나오는 작품에는
꼭 마치 빗자루와 같은 막대를 든 인물이 등장합니다.
대개 도력이 아주 높은 도사나,
법력이 고명한 고승의 물건으로써 나오지요.
거대한 붓 같기도 하며, 백마의 꼬리처럼도 보이는 이 법보,
신묘하고 장엄한 느낌을 주기에 많이들 본 법도를 선호하지만
정작 본 법구의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지요.
혹자는 우스개소리로 ‘먼지털이개’라고도 부르는데요,
비단 우스개소리만은 아니랍니다. ^^
이래저래 따지고보면
실제로 그러한 용도로도 사용이 되기 때문이지요.
마치 말총과 같은 이 법구의 이름은 불진(拂振)입니다.
본디 덥고 습한 인도/네팔 기후에서
스님들이 살생을 지양하면서도 벌레를 쫓기 위하여
몸을 털던 도구에서 유래된 것으로,
선불교에서 이를 마음 속의 번뇌와 때를 털어낸다는 의미로
수행도구로 삼아 법구의 형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는 도교에서도 받아들이게 되어,
신선과 도사들도 본 불진을 갖추게 되었고,
그러한 양식이 한국에 들어와
불교/도교와 융합되고 습합되던 무속에 자리잡게 된 것이지요.
무속에서 불진은 ‘중상타령’이라고 하여,
아라한 과를 얻으셔 여섯가지 신통력과
무엇이든 이루시는 위신력을 얻으신
부처님, 혹은 부처님 줄령을 가지신 고승들을
굿에 청배할 때 사용합니다.
이때 불진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나쁜 기운이나
부정, 혹은 달라붙은 잡귀를 털어내는 역할을 하며,
기운을 돋구고 바른 기운을 더욱 받아들이기 위하여
경면이나 금으로 자루에 불경을 써놓기도 한 답니다.
출처 : 한국의 무(http://www.koreanmu.com/board/p_review/read.html?no=620&board_no=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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