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우리 언니랑 동생이 귀신 보는데 진짜 신기했던 거 적어봐

by 고대감 2020. 10. 11.
728x90

우리 언니랑 동생이 귀신 보는데 진짜 신기했던 거 적어봐

우리집은 나 빼고 언니랑 동생이 좀 영감이 있는데,

동생은 간헐적으로 보고 우리 언니는 수시로 귀신을 봐

맨날 보기만 하다가 좀 신기했던 거 적어보려고!

1.

몇 년 전 서울 이수역 근처에서 잠깐 동생이랑 산 적이 있는데,

언니가 이사하는 날 우리집에 이사 도와줄 겸 왔어.

방으로 들어오더니 화장실 쪽을 보면서 "아... 저기 왜 저렇게 습하지?" 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화장실이 습하지, 뽀송뽀송할 리가ㅋㅋㅋ" 하면서 그냥 넘겼거든.

근데 며칠 뒤에 동생이 잠결에 자꾸 누가 우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더니 화장실 앞에 어떤 여자가 쭈구리고 앉아서 울고 있더래.

옆에서 나는 꾸르쟘 자고 있고ㅋㅋ

동생이 '헐... 난 못 봤다, 난 못 봤다' 하면서

이불 뒤집어 쓰고 떨다가 잠들었다는데

이사 왔으니까 동네 구경도 할 겸 주변을 둘러보는데

한 쪽 길이 전부 다 점집인 거야, 대나무랑 풍선 같은 거 주렁주렁 달려있는?

그래서 헐... 이런 골목도 있었음?! 하고 다른 골목 가려고 뒤를 돌았는데,

뒤를 돌아보니 내가 살던 건물이 보이고 화장실 창문이 그쪽 방향으로 나있었어.

문득 언니가 말한 "왜 저렇게 습하지?" 가 떠오르면서 시부앙...

습하다가 습기가 아니었구나ㄷㄷ 하고

반 년도 안 돼서 다른 동네로 이사했어.

2.

한 날은 동생이 여행을 가서 잠을 자는데

가위가 눌릴 것 같은 느낌이더래.

가위 눌리기 전에 눈을 딱 떴는데

침대 모서리 끄트머리에 시꺼먼 그림자 같은 게 쭈구려앉아서는

침대 모서리에 양 손을 대고 박박박 긁고 있더라는 거야.

너무 무서우니까 소리도 안 나오고 눈 앞에서 귀신은 긁고 있고ㅜ

그래서 귀신 반대편 쪽 벽이랑 침대 맞닿은 곳에 등

바짝 대고 이불 뒤집어 쓰고 떨다가 깜빡 졸았는데 눈 뜨니까 해가 뜨기 시작하더래.

해 뜨는 거 확인하고 아까 귀신 있던 자리 보니까 귀신은 이제 안 보이는데,

아까 귀신이 긁고 있던 쪽 이불이 누렇게 변해있었대.

3.

우리 외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일인데,

언니가 장례식장에서 이모들 도와서 음식 나르고 하는데

여자애 귀신 하나가 돌아다니더래.

어린애라서 별로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장례 다 치루고 집에 왔더니 그 꼬맹이가 언니한테 붙어서

몇날 며칠을 같이 놀자 졸랐다는데

귀신이 붙으니까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엄마한테 기도 좀 해달라고 전화를 했거든.

전화로 여자애 귀신이 장례식장에서부터 붙었는데 너무 피곤하다고 얘기하면서

그 여자애 인상착의를 말해줬더니

엄마가 "엄마 어릴 때 죽은 여동생일지도 모르겠다." 라고 했대.

그래서 언니가 그 후로는 걔가 놀자고 할 때마다

"아빠가 기다리잖아, 얼른 가" 하면서

무섭게 며칠 얘기했더니 갔대.

4.

최근에 알게 됐는데

우리 외갓집이 원래 대대로 신내림이 있는 집이래.

이모들이랑 우리 엄마도 다들 기가 세서

여형제들은 영감은 좀 있지만 신병은 없었거든.

대신에 외숙모가 신내림을 받아서 외삼촌이랑 이혼했는데,

재혼한 외숙모도 신병이 와서 이혼하셨대ㅠ

내가 어릴 때부터 외숙모가 신내림을 받은 상태여서

원래부터 무속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아무튼 우리 언니가 외가 피를 진하게 받았는지

영감이 많이 세고, 언니가 꾸는 예지몽은 지금까진 100% 다 맞거든.

주로 집안에 큰 일이 생기기 전에 꿈을 꾸는데

그러면 주로 아빠한테 언질을 해줘,

그리고 언니가 "이제 곧 해결될 거야" 하면

벌어졌던 큰 일이 금세 마무리됨.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에 외숙모였던 분한테

관상이랑 손금 같은 거 물어보면서

"전 가위도 안 눌리고 귀신도 못 봐요. 나만 안 보여ㅜ" 하니까

나덬은 영감도 약하지만 살아있는 기운이 너무 세서

평생 귀신볼 일 없을 거라고 하시더라구.

자매들이랑 공감대 형성은 평생 못하는 걸로...

 

출처:한국의 무(www.koreanmu.com/board/p_review/read.html?no=576&board_no=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