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밥과 객구 물린다
70대 후반의 할머니가 법당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체로 건강하지만 다리가 불편하여 의자에 앉아서 점사를 봐야 할 만큼 힘들어 보였다. 정작 할머니 걱정은 할아버지의 건강 때문이었다.
할아버지는 80대의 고령이고 기운이 없어 방에 누워서 지낸다고 하며 최근에는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고…… 그래서 치성을 드리러 왔다고 했다
할머니는 이미 여러 번 굿과 치성으로 효험을 본 경험이 있는 분이었다
선녀보살님이 보니 이미 문 앞에 저승사자가 와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가장 빠른 날로 잡아 치성을 드리고, 또 간단히 기 치료를 해드리고 돌려보내니 다음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상태가 많이 좋아지셨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선녀보살님은 문 앞에 이미 와있는 사자들을 물려야 하니 조밥으로 양 밥을 만들어 문 앞에 두라 하고 저녁에 가서 처리한다고 하였다
그날따라 저녁에 비가 억수 같이 내리고 있었다. 어두운 밤에 문 앞에 있는 양 밥을 퍼서 넓은 사거리에서 객구를 물리고 있는데 갑자기 선녀보살님이 객구 물릴 때 귀신이 잘 따라붙으니 조심하고 집에 갈 때 차 조심하라고 하였다 나는 무심결에 들어 넘겼고 객구를 물린 뒤에 차로 가서 보살님을 집에 보내드리는데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소리가 나는 앞 좌석 바퀴를 보았으나 억수같이 오는 비와 어둠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녀보살님이 집에 데려다 주고 그냥 법당에서 자고 내일 가라고 하여 그리하였다.
다음날 출발하려 하니 다시 소리가 나고 타이어 공기부족표시에 불이 들어와서 보니 앞 바퀴에 엄지 손가락크기의 나사가 박혀있었다. 어디에서 그리 큰 나사가 박혔는지 알 수 가 없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선녀님의 경고대로 차에 이상이 생겼고 그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렸다면 큰일이 일어 날 뻔하여 모골이 송연 하였다 다음에 한번 더 객구를 물리러 갔을 때에는 더욱 조심하고 끝난 후에 귀신이 붙지 않도록 선녀보살님이 처방을 해주어 별일 없이 잘 끝났다.
물론 할아버지의 건강은 서서히 회복되었고 잘 마무리 되었으나 아직도 그 신기한 상황을 잊을 수 없다.
멀쩡하던 차의 새 타이어에 구하기도 힘든 굵은 나사가 큰 사거리에 객구 물리는 잠깐 세워둔 사이에 타이어에 박혀 펑크를 낸다는 것이…… 지금도 섬찟하다.
그래도 다행으로 생각한다.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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